동방삭은 도교의 신선 중 하나로 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 먹고 삼천갑자를 산 사람이다.

삼천갑자면 몇 살인가?  한 갑자가 60년이니 삼천을 곱하면 무려 18만 년이나 된다.

성경에 나오는, 서양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므두셀라인데 그가 살았다는 969살은

동방삭에 비하면 한낱 갓난아기에 불과하다.

 

동방삭은 어떻게 그리 오래 살 수 있었을 까?

이어령 선생은 어떤 시에서 "목숨은 태어날 때부터/죽음의 기저귀를 차고 나온다."라고 

 노래했다. 

동방삭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인류 최고의 도망자였다.

자그만치 18만 년 동안이나 염라대왕을 따돌렸던 것이다.

체면을 구긴 염라대왕은 큰 포상금을 내걸었다.   신참 저승사자 하나가 나섰다.

"반드시 동방삭을 잡아 대령하겠습니다."   

 18만 년 동안 귀에 딱지가 않은 염라대왕은 믿지 않았다. 

세상으로 나와 정보를 수집한 신참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동방삭은 쫓아서는 잡지 못해, 제 발로 오도록 해야지."

 

 

 

 그는 분당의 한 숲에 들어가 숯을 구웠다. 

그런 다음 잘 구운 숯을 냇물에 빨았으니 이곳이 바로 오늘의 탄천이다.

사람들이 왜 숯을 빠느냐  물으니 흰 숯을 만들려 한다고 했다. 

숯 물처럼 소문이 퍼져 나갔다.  어느 날 숯을 빠는 저승사자 옆에 한 사람이 다가와 지켜보다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허허, 내가 삼천갑자를 살아 봤어도 이런 바보는 처음일세."

비호처럼 일어난 저승사자는 동방삭을 결박해 끌고 갔다.

심심파적으로 들어도 좋지만, 이 전설은 의미심장하다.

동방삭이 '장수'한 비결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무얼까?  바로 '호기심'이다.

신참이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그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  곳이면 

  어디든지 나타나는 사람이었다. 

 

  천하의 동방삭이 저리 허망하게 잡혀간 걸로 이야기는 끝난 걸까?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동방삭은 다시 이승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저승의 컴컴한 밤길을 밤을 까먹으며 되짚어 나왔다는 것이다.

 

         

 

                                                            - 출처  반칠환(시인)님의 우리는 모두 동방삭이다 -

                                                                       (좋은생각)

 

 

 

 

 

 

                             김홍도의 '낭원토도'입니다.

                             김홍도의 작품속 3천갑자동방삭을 그린 것이라 합니다.

                            동방삭이 한 개를 먹으면 1천갑자(6만년)를 산다는 복숭아를 훔쳐오는 모습입니다.

                            경계도 아주 삼엄했다는데, 동방삭의 재주는 어찌나 용했는지 무려 3 번이나

                            복숭아 절도에 성공했다합니다.

                            그래서 3천갑자를 살았던 것이고요.

                                                                                   

                                                                         <사진,글 출처>sbs 권란기자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202643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