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날이 꽁꽁꽁입니다. 영하의 날씨...
어제 저녁에도 추워서 후덜덜 하면서 다녔는데 어제보다 더 추운 오늘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입니다.  시간이 넘 빨리가서 언제 이리 달려온건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금년 마지막 여행으로 일전에 다녀왔던 제주도 올레코스.
우리 부부만 둘이간 여행이었습니다.  옛날 제주도 여행시는 차를 렌트하여서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아이들과 같이하는 가족여행이었다면 이번은 우리 부부만이 가는 올레코스를 완주하면서 그야말로
놀멍쉬멍 (놀면서 쉬면서의 제주도 사토리)걸으면서 한 해동안의 앙금이 있었다면 올레길 여행하면서 다 씻어버리고 계속 서로 아껴주며 예쁘게 살자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는 그런 약속의 여행이었습니다.

올레코스가 많아서 어느곳을 갈까? 고심하다가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이며, 또 1이라는 숫자는 처음,시작을 의미하므로 우리가 처음만났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올레 여행을 기점으로 더욱 더 예쁘게 살자라는 의미로
1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올레 1코스의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판입니다.







                             저희가 여행했던 시기에 구제역은 돌지는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사진속의 현수막이 군데군데 붙어 있었으며 정해진 코스에서 우회하여
                             가라고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어 우회하여 걸어갔습니다.











                   아~  여행 첫날 아침부터 비가 오는거에요 ㅠㅠ
                   안그래도 출발하기전 일기예보 확인하였는데 비가 온다하여 망설였는데 일기예보가 
                   맞아버렸네요^^
                   폭우처럼 쏟아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적게 오는 비도 아니고 우비와 우산은 준비해갔으나
                   적지 않게 내리는 비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강행을 할 것인지? 어찌해야 할런지.... 고민고민하다가
                   비맞고 올레길 가기로 하였습니다.

                   코스 입구에 안내소에 계신 분들이 우산을 쓰면 바람에 우산이 날아간다고 하여 우산은 손에 들고
                   준비해간 우비를 입고 걸었습니다.  우비 삼남매가 아닌 우비 부부 되었습니다욤^^
                   덕분에 주위에 아무도 없더군요~~
                   비가와서 운동화 밑바닥이 진흙이 잔뜩 묻고 ...
                   진흙 묻은 운동화, 발이 무거운 느낌을 체험하고 ... 진흙 털어가며 계속 고고 걸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더 나이먹으면 빗길을 걷고 싶어도 걸을 체력이나 될러나 어쩔래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빗길에도 두 손 꼭잡고 주위의 풍경보면서 행복 만땅 기쁨 만땅이었습니다요~~

                  그래도 고마웠던건 코스의 중간쯤 걸으니 비가 거의 소강상태여서 우리가 강행하기로 했던
                  선택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면  저희에게는 그저 Thank you!!이지요^^, 그것도 very very로








                  그렇게 빗길을 걸어서 걸어가다보면 알오름 길이 열립니다.
                  알오름이란 마치 알처럼 자그마하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수목이 없는 풀밭오름입니다.

                  날씨가 흐리고 안 좋아서 사진이 선명치 못하지만 아름다웠으며
                  왼쪽편에는 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 여행하다보면 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말들이 있으니 알오름 걷다보면 동글동글한 말똥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바위옆의 쇠꼬챙이에 매달려있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리본은 제주올레 길을  이끌어주는
                 리본입니다. 길을 걷다가 저 리본을 만나면 반갑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제대로 걷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보통 나뭇가지에 많이 매달려 있습니다.








                  알오름 정상입니다. 흐리고 비 오는 날씨에 그리고 정상이다보니
                  바람 무척 붑니다.  날아갈 것 같습니다.
                  맑은날엔 성산일출봉과 우도, 검은 돌담을 테두리로 한 밭들을 볼 수 있는
                  올망졸망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 멀리 조각보를 이어놓은듯한 밭들이 보입니다.
                  모 ~~이대로도 좋습니다.
                  지금 이 시간 정상에서 바라보는 행복의 시간도 Thank you입니다~













                  제주 1코스를 걷다보면 검은 돌담과 밭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많은 당근밭을  본 것 같습니다. 당근밭과 무우밭, 감자밭, 이름 모르는 야채들...
                  특히나 제주도의 당근과 감자밭의 흙은 검은흙이었습니다.
                  서울에서만 살아온 나로서는 모든게 신기하고 탐구생활 숙제를 하는 것처럼 계속 쳐다보고
                  흙도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그야말로 놀멍쉬멍 했습니다.












                  알오름 정상을 내려와서 돌담길과 주변 풍경들을 걸으면
                  시흥리 해안도로를 걷게됩니다.
                  역시나 흐린 날입니다.  저길을 걸을때는 비는 그쳤습니다.
                  간간이 혼자 여행하시는 분이나 두 분, 저희처럼 커플님들..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올레길을 걸으며 오며가며 만나는 올레꾼과 주민에게 정다운 미소와 
                  눈인사 건네기는  한층 여행이 재미있어집니다.

                  저렇게 사람이 없다가 올레길 걸으시는 분들 만나면 순간 반가와서
                  절로 인사가 나옵니다."안녕하세요~~ 하며 눈인사와 함께.....












                  해안도로 밑으로 내려가면 시커먼 돌들로 이루어진 바닷가입니다.
                  이곳에 내려가서 사진도 찍고...
                  바다 냄새.. 돌도 밟아보고 바람 맞으며....시간을 보냅니다.














                  해안도로의 끝에 성산일출봉이 보입니다.
                  이곳에서의 풍경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올레 1코스의 종점인 광치기 해변을 가다보면 유채꽃밭과 말들의 멋진 풍경이 이어집니다.
                  왼쪽편에 노란색의 유채꽃밭이 조금 보입니다. 
                 






 
    제주 1코스 정리 

                  1코스 : 시흥~광치기
  


                난이도 : 중
                총 15.6km(4~5시간)

                코스 초반에 두 개의 오름을 오른다. 비나 눈이 온 뒤에슨 길이 조금 미끄러울수도 있다.
                이후로는 오르막이 없는 평탄한 길이다.
  
               출발지 찾아가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서귀포 '동회선 일주도로(성산 경유)'를 왕복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시흥리에서 내린다. 시간은 대략 1시간 20분 소요. 요금 삼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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